김경민 님에 대해 알려주세요.

Question

김경민 님에 대해 알려주세요.

Accepted Answer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질문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내 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20대 초반, 정신적으로 지치고 무기력하던 시기.
그때의 나는 유일하게 그림을 통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쉴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숨겨왔던 나의 진심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마음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림은 나에게 쉼이자, 치유였고,
그 안에서 ‘앞으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싶다’는 인생의 꿈이 자라났다.

그러던 중, ‘점화(點畵)’는 내게 우연처럼 찾아왔다.
하나의 점을 바라보는 순간 느꼈던 묘한 압도감, 따뜻한 위로,
수많은 점들이 모여 전하는 웅장한 감정은 이전의 어떤 회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점묘법은 나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담아낼 수 있는 표현이었고,
그림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자 하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매개체였다.

나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 사물,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찰나의 감정들을 점화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나의 작업은 감정을 품은 점들의 집합으로 완성된다.

우리 사회는 너무 빠르고, 숨 가쁘게 돌아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감정을 잊고,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간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나의 점화가 누군가에게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따뜻한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림을 통해 상처를 돌보고 위로받았던 나처럼,
누군가도 이 점화 앞에서 자신의 진심과 마주하고,
내면의 고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을 경험하길 소망한다.

Kyoung M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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